지난번 화잇 마운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 포스트가 나 스스로에게도 화잇 마운에 대해 알고 싶었던 사람에게도 뜻깊은 포스팅이었던 관계로 이 여세를 몰아 HUGE의 맨즈 웨어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의 중 한명인 사카이의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의 인터뷰를 올려보기로 한다.
정말 언제서부터 인가 사카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잡지를 볼 때마다 나왔던 거 같다. 솔찍한 심정으로 브랜드 명이 좀 간지가 있었기에(ㅎㅎ) 어? 이 브랜드 뭐여- 했던것도 있었다. 하지만 사카이의 옷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사카이라는 브랜드 명이 확실히 그들의 옷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썰을 풀어도 뭔 얘기인지 귓구멍으로 확실히 안 와닿으리라 생각하지만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고 가장 최근 사카이 컬렉션의 옷을 좀 뿌려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브랜드 명과 옷이 잘 매치가 되는지 감이 안오면 그냥 -ㅅ- 나의 개인 사견이라 치부해버리면 되겠다)
뭐 사진만 봐도 답 나오지 않는가. 사카이는 철저하게 리얼 클로즈를 추구한다. 언듯 봤을 때는 다운된 컬러톤이 많기 때문에 다소 평범한 인상을 받으나 아이템 하나하나를 뜯어 보거나 스타일링을 봤을 때 단순히 평범하지만은 않다. 마치 평범함을 내세운 고도의 스타일링 전략이 느껴진다. 이와 비슷한 일본 맨즈웨어로는 KOLOR가 있는데 그 것보다는 조금 더 일상복적인 느낌을 받는다. (KOLOR에 대해서도 나중엔 꼭 한번 다뤄줄 것이니 이참에 이름 메모 좀 해두시고 ㅎㅎ) 그야말로 저 상태로 길 밖으로 뛰쳐나가도 별 다른 관심가져 주지 않을 것만 같은 옷을 만드는 사카이. 그런데 왜 수 많은 맨즈웨어 셀렉트 숍은 그들의 옷을 바잉하고 각종 패션관련 웹사이트와 잡지에서 매 시즌마다 그들의 옷에 대해 다루는 걸까. 왜 세계는 그들의 옷을 주목 하고 그 진가를 알아주는 것일까.
사카이는 레이디즈와 맨즈를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여성이다. 물론 남성 디자이너 동업자가 있긴 하지만 사카이를 일궈낸 디자이너는 치토세 아베라는 여성이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려내는 맨즈웨어의 세계는 여느 다른 맨즈브랜드 보다도 남성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이다. 사카이 맨즈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들여다 볼때마다 나는 여성이 하는 남성복이란 어떤것인가라는 질문에 도전받곤 한다. 그것은 나 역시도 여성으로서 맨즈웨어에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중에 한명이고 사카이의 옷은 내가 다가가고자 하는 방식이 이상적으로 풀려졌을 때 나왔을 법한 결과물들 중 하나처럼 완벽해 보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썰은 풀만큼 풀었으니 그러한 사카이를 이끌어가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앞서 말했듯 여성이 디자인하는 남성복의 세계관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전의 전시회에서 2012 S/S의 컬렉션을 보여주었는데 여전한 리얼 클로즈 인데도 화려함과 가벼움이 업데이트 되어진 것에 다시금 놀라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식에서 차분한 체크 무늬를 써도 어딘가 신선한 인상이 있네요. 다른 멘즈 웨어와는 확실히 다른 진화의 방향성이 보다 설명되어지는 데요.
: 레이디즈에 관해서는 20년 이상 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어떤것이 좋은 지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맨즈는 2009S/S부터 시작해서, 다음의 2012-13 A/W로서 8시즌 째 이니까요. 정말로 아직 갓 시작한 느낌입니다. 역시 자신이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처음에는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레이디즈로서 있으면,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입지 않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옷에 소매를 통해서 자신이 발란스를 확인하면서 해왔으니까요. 맨즈에 관해서는 그렇지도 않고 솔찍히 잘 몰랐어서 처음엔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3-4 시즌째 정도부터는 조금씩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것에도 맨즈웨어를 만들고 있는 남성들이 주위에 많았던 것이 컸네요.
--- 맨즈웨어를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하기 까지 어떤 경위가 있었나요?
: 2006년 시작한 [디에체 코르소 코모 콤 데 갸르송]의 익스클루시브 콜렉션 <sacai gem> 에서 처음으로 맨즈 아이템으로서 니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쁘게도 그것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 여러방면에서 <sacai>의 맨즈 콜렉션도 보고싶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시작하게 된 한가지 계기였네요.
---맨즈웨어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처음으로 보람을 느낀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이었습니까?
: 역시 3,4 시즌째 정도 되었을 때 라고 생각합니다만, 테디베어 같은 털이 긴 니트를 만든적이 있어서. 그 때 몇명인가 "이런 느낌은 다른 곳에서는 없네요" 라는 듯한 말을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남성이 만드는 맨즈웨어와 경쟁해도 별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네요.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생각하는 남성복을 만들자 라고. 거기에서 어딘가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다라고 할까. 남성이었으면 만들지 않았을 법한 것을 만드는 것이 <sacai>스러운 것이라고 겨우 최근에서야 생각할 수 있는 시기이네요. -라고 말해도 아직이지만서도
---그 테디베어 같은 니트를 만들 때는 여성의 관점이라고 하는 것에 아직 그정도로 자각하지 않았던 것이네요?
:자신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었어요. 단지 , 실제로 샘플이 만들어졌을 때, 이것을 대체 누가 입을 것인가 라고 생각했었지만서도요 (웃음). 하지만 실제로 전시회에 내보면, 의외로 모두가 좋아해주셔서 이러한 관점에서 만드는 것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알아차렸고, <sacai> 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일상의 위에 성립된 디자인" 이 <sacai>변하지 않는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맨즈웨어에 한에서는 아베상 스스로가 입는 옷도 아닐뿐더러 좀더 거리감을 두고 비일상적이 요소도 포함한 옷만들기가 되었던게 있지 않은것인가요? (우왕 이 질문 완전 좋코 !!! )
: 그 "일상위에 성립된 디자인"이라는 컨셉에 대해서 처음에도, "다시말해, 일상적인 옷입니까"라고 자주 질문받곤 합니다만, 전혀 그런것이 아니네요. 그것은 벌써 13년정도 전부터 말해왔지만서도. 그 당시 저는 애를 키우면서 일을 하고 있었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말에는 저라는 사람이 그런 일상을 지내오면서 만든 것, 이라고 하는 의미가 들어있네요. 일상에서부터 생겨나는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여러가지 것이 일어나는 일상에 대해서, 거기서부터 성립한 디자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것을 가미시켜놓은 것이네요. 맨즈에 대해서는 확실히 제가 입을 수는 없지만서도, 확실히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매일매일을 지내오는 중에 제가 느꼈던 것에서부터 생겨나는 것, 이라는 의미가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결국은, 옷만들기에 견고한 룰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라고.
: 그렇네요. 되려, 룰이 없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남성쪽에서 보면은요. 이래야만하는 것이 없는 부분이 저는 점점 무너지고 있네요.
---거기에 시즌테마를 전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네요?
: 없네요.
---컬렉션에 테마명을 붙이는 것에는 역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인가요?
: 느낍니다. 저한테서부터 이렇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전혀 없네요. 안타깝게 생각되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3년전부터 하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웃음). 정말로 스탠다드 한 것을 어떤 단면으로 변화시킬까 라는 것만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네요. 그러니까, 시즌에 테마명을 붙이는 것에는 상당한 위화감이 있습니다. 레이디즈의 런웨이를 발표했을 때에도 테마의 말은 없었습니다. 봐주신 분들이 제각각 의미를 읽어주신다면 그것으로 좋네요. 그것 뿐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다드한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MA-1을 베이스로 한 아우터도 있었습니다만, 본래 밀리터리 아이템이라고 하는 세련되지 못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신선한 해석이 더해진 블루종이었습니다.
: 물론 그러한 아이템도 본래의 MA-1에서 요소를 추출해서 어레인지 해서 가지만서도. 옷 만들기 자체는 저도 저도 길게 해오고 있기 때문에 본래의 디테일의 매력은 알고 있자라는 생각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좋은 점을 제대로 남기면서. 하지만 동시에 남성의 의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축적인 (그동안 쌓아올려 모은) 것 보다도, 좀더 여성적인 감각을 중요시 해서, 새롭게 만드려 합니다. 여기가 이렇게 때문에 좋다 라는 이론 보다도 좀더여성적으로 첫인상을 중시했다랄까. 딱 봤을 때 느끼는 고감도같은 저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물건 자체의 임팩트도 그렇고 전시회장에서도 물론 쇼에서도 우선은 보는 사람이 확- 하고 끌어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sacai> 의 남성은 어쩌면 남성에게는 겉으로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는 멀리하게 될찌도 모르겠네요 (웃음). 확실히, 조금은 여성적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남성이 만드는 맨즈웨어에는 이유를 붙이는 것이 지나쳐 패쇄적이게 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sacai> 맨즈웨어의 어프로치가 일견 신선하게 비췄던 것이겠지요.
: 스스로는 거기까지 의식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신 부분에서 <sacai> 디자인의 신선함을 느껴주신다면 기쁘네요. 예를 들어 프릴을 다룬 디자인에서도 반드시 어떠한 이유를 가지게끔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옷의 강함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스팽클을 쓴 아이템등도 맨즈웨어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네요.
: 확실히 그것도 레이디즈적인 감각일찌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 아이템은 기본의 생지(천)도 울에 김(먹는 김?)형상의 것을 코팅해서 바삭바삭(? 음식이냐고;;;) 하게 하거나 어찌됐든 소재에는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감사하게도 국내의 원단업체가 무척 협력적으로 만들어주셔서, 예를 들어 보기에는 부드러울 것 같지만 만지면 깔짝깔짝 거리는 것을 원한다 라든지 제가 그리는 이미지를 전달하면 도전받아 주시네요. (아 짜증나는 직역;;) 원단에 관해서도 그랬던 제가 담당한 원단업체와 함께 만들기 때문에 거의 오리지날이네요. 정말로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법한 가공에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공장의 분들이 의욕적으로 협력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원단에도 일상의 연장상에 있는 위화감같은 것이 반영되어 있네요. ( 도대체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위화감이 라는 게 무엇인가. 위화감이라는 게 존재 하는가 ;; 왜 도대체 위화감이라는 단어 따위를 쓴거야!! 크앙.) 거기에도 역시, 상당히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어지겠군요.
: 자신의 존재 의의 <sacai>의 존재 의의는 도대체 어떠한 것인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콜렉션을 만드는 도중에도 만들고 난 후에도 그렇네요. 정말로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런것이라면 다른 브랜드에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고. 한편, 평범해 보이는 티셔츠에도 사실은 무언가 가공이 쓰여지거나 해서 무언가의 차이가 생겨난다면 우리가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체스터 필드 코트라도 뒤쪽을 니트로 해본다면 <sacai>로서 만드는 의미가 있는 것 일까 하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한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부분 그런 것이 "일상의 위화감" 에서 파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상함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네요. 기발하기만한 것을 만드는 것은 사실 무척 간단한 일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어른이 평소에 길에서 입은 것이 되어서 게다가 어딘가에 위화감이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그런 옷이 <sacai> 스러운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독자의 뉘앙스를 "미묘한 분량조절"이라고 불리워져서 어느정도 계산도 들어가 있는 인상이지만. 사실은 그런게 아니고 오히려 미의식도 신념도 보다 엄격하게 질문되어지는 방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만.
: 이것은 비지니스 이기 때문에, 사장이라는 입장으로 부터 한다면 팔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엣날부터 자주 말하는 것이 "팔리지 않았지만 좋은 옷이네" 라는 것은 역시나 통하지 않고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변명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역시 저는 여러분에게 평가받고 우리들의 몸의 키에 맞는 적정한 사람수의 분들이 입어 주셨으면 하네요. 솔찍히, 팔리는 것을 제일로 생각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말해도 팔리지 않는 것은 싫네요. (웃음)
---정말로 좋은 물건은 반드시 팔린다. 그것은 흔들림 없는 철학의 하나이네요.
: 저에게 있어, 몇번의 회사에서 경험한 피부로 경험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더라도, 역시 좋은 것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는 팔리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크리에이션은 비지니스에 연결된다 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본래 추구하고 싶은 크리에이션을 성립하기 위해서 아베상 자신은 어떤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까?
: 고맙게도 아오야마의 플래그쉽 스토어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해주셔서 관심 깊이 봐주시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가게에는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전부 책임을 떠맡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어떤것을 만들자 라고 또 그것을 팔자 라고 팔리지 않겠지라고, 어쨌든 제가 전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 대신에 정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라는 자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본래 하려고 했던 자유스런 크리에이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My favorite things
평소에 쓰고 있는 손 뗄 수 없는 애용품이라고 한다면?
--------------- Kiehl's Lip BALM mint
쭉 갖고 싶어서 찾았던 것은?
---------------쓰기 쉬운 샤프 펜슬 (아니 이분도 샤프펜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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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녀의 인터뷰를 정리 하고 내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를 안한 거 같아 (그럼 위에 적은 것은 무엇? ㅎㅎ) 조그만 사족을 좀더 덪붙이기로 한다. 뉴욕의 여러 디자이너들을 봐 오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해서 자신의 신념대로 디자인을 해 나아가며 그것을 판매로 이어지게 해 전 세계에 자신의 옷을 유통시키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힘든일이라는 것을 너무나 깊게 느꼈다. 특이나 마초이즘과 옷에 관해서는 너도나도 박사를 자처하는 일본 패션계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녀의 인터뷰를 다 읽고 나서 그녀를 통해 그녀의 신념을 담은 브랜드가 그녀의 옷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쉽지 않은 세계에서 자신의 철학을 관철 시켜 20년 가까이 자신의 옷을 만들어온 마스터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가 있기 때문에 남성과는 다른 핸디캡을 가진다. 주위의 시선도 그렇거니와 육아와 일을 양립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버거운 일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녀는 해냈고 지금도 해내고 있다. 나는 사카이의 옷을 입는 다는 건 옷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입는 것도 있겠지만 만약에 내가 사카이의 옷을 입는 다면 그녀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그녀의 옷을 통해 나 역시 그녀처럼 강하고 멋진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 같다. 그러한 정신은 비단 사카이 여성복에서 뿐만 아니라 사카이의 남성복을 통해서도 여성의 손으로 빚어내는 남성복이 단순히 남성을 여성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남성안에 있는 여성성을 "남성적으로" 드러내 여성을 좀더 잘 이해하고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공평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남성으로서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남성복을 하고자 했던 궁극적 이유와 연결된다. 모든 여성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존경받아 마땅하고 그렇기에 남성은 그러한 자신을 낳아준 여성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안에 있는 여성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너무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그것이 스며들어 조금이라도 그러한 생각의 방식에 나도 사카이도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
자. 이제 썰은 풀만큼 풀었으니 그러한 사카이를 이끌어가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앞서 말했듯 여성이 디자인하는 남성복의 세계관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남성이었다면 만들지 않았을 것 같은 만드는 것이
<sacai>스러움인가 라고 드디어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전시회에서 2012 S/S의 컬렉션을 보여주었는데 여전한 리얼 클로즈 인데도 화려함과 가벼움이 업데이트 되어진 것에 다시금 놀라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식에서 차분한 체크 무늬를 써도 어딘가 신선한 인상이 있네요. 다른 멘즈 웨어와는 확실히 다른 진화의 방향성이 보다 설명되어지는 데요.
: 레이디즈에 관해서는 20년 이상 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어떤것이 좋은 지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맨즈는 2009S/S부터 시작해서, 다음의 2012-13 A/W로서 8시즌 째 이니까요. 정말로 아직 갓 시작한 느낌입니다. 역시 자신이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처음에는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레이디즈로서 있으면,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입지 않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옷에 소매를 통해서 자신이 발란스를 확인하면서 해왔으니까요. 맨즈에 관해서는 그렇지도 않고 솔찍히 잘 몰랐어서 처음엔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3-4 시즌째 정도부터는 조금씩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것에도 맨즈웨어를 만들고 있는 남성들이 주위에 많았던 것이 컸네요.
--- 맨즈웨어를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하기 까지 어떤 경위가 있었나요?
: 2006년 시작한 [디에체 코르소 코모 콤 데 갸르송]의 익스클루시브 콜렉션 <sacai gem> 에서 처음으로 맨즈 아이템으로서 니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쁘게도 그것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 여러방면에서 <sacai>의 맨즈 콜렉션도 보고싶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시작하게 된 한가지 계기였네요.
---맨즈웨어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처음으로 보람을 느낀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이었습니까?
: 역시 3,4 시즌째 정도 되었을 때 라고 생각합니다만, 테디베어 같은 털이 긴 니트를 만든적이 있어서. 그 때 몇명인가 "이런 느낌은 다른 곳에서는 없네요" 라는 듯한 말을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남성이 만드는 맨즈웨어와 경쟁해도 별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네요.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생각하는 남성복을 만들자 라고. 거기에서 어딘가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다라고 할까. 남성이었으면 만들지 않았을 법한 것을 만드는 것이 <sacai>스러운 것이라고 겨우 최근에서야 생각할 수 있는 시기이네요. -라고 말해도 아직이지만서도
---그 테디베어 같은 니트를 만들 때는 여성의 관점이라고 하는 것에 아직 그정도로 자각하지 않았던 것이네요?
:자신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었어요. 단지 , 실제로 샘플이 만들어졌을 때, 이것을 대체 누가 입을 것인가 라고 생각했었지만서도요 (웃음). 하지만 실제로 전시회에 내보면, 의외로 모두가 좋아해주셔서 이러한 관점에서 만드는 것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알아차렸고, <sacai> 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일상의 위에 성립된 디자인" 이 <sacai>변하지 않는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맨즈웨어에 한에서는 아베상 스스로가 입는 옷도 아닐뿐더러 좀더 거리감을 두고 비일상적이 요소도 포함한 옷만들기가 되었던게 있지 않은것인가요? (우왕 이 질문 완전 좋코 !!! )
: 그 "일상위에 성립된 디자인"이라는 컨셉에 대해서 처음에도, "다시말해, 일상적인 옷입니까"라고 자주 질문받곤 합니다만, 전혀 그런것이 아니네요. 그것은 벌써 13년정도 전부터 말해왔지만서도. 그 당시 저는 애를 키우면서 일을 하고 있었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말에는 저라는 사람이 그런 일상을 지내오면서 만든 것, 이라고 하는 의미가 들어있네요. 일상에서부터 생겨나는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여러가지 것이 일어나는 일상에 대해서, 거기서부터 성립한 디자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것을 가미시켜놓은 것이네요. 맨즈에 대해서는 확실히 제가 입을 수는 없지만서도, 확실히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매일매일을 지내오는 중에 제가 느꼈던 것에서부터 생겨나는 것, 이라는 의미가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결국은, 옷만들기에 견고한 룰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라고.
: 그렇네요. 되려, 룰이 없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남성쪽에서 보면은요. 이래야만하는 것이 없는 부분이 저는 점점 무너지고 있네요.
---거기에 시즌테마를 전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네요?
: 없네요.
---컬렉션에 테마명을 붙이는 것에는 역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인가요?
: 느낍니다. 저한테서부터 이렇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전혀 없네요. 안타깝게 생각되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3년전부터 하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웃음). 정말로 스탠다드 한 것을 어떤 단면으로 변화시킬까 라는 것만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네요. 그러니까, 시즌에 테마명을 붙이는 것에는 상당한 위화감이 있습니다. 레이디즈의 런웨이를 발표했을 때에도 테마의 말은 없었습니다. 봐주신 분들이 제각각 의미를 읽어주신다면 그것으로 좋네요. 그것 뿐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다드한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MA-1을 베이스로 한 아우터도 있었습니다만, 본래 밀리터리 아이템이라고 하는 세련되지 못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신선한 해석이 더해진 블루종이었습니다.
: 물론 그러한 아이템도 본래의 MA-1에서 요소를 추출해서 어레인지 해서 가지만서도. 옷 만들기 자체는 저도 저도 길게 해오고 있기 때문에 본래의 디테일의 매력은 알고 있자라는 생각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좋은 점을 제대로 남기면서. 하지만 동시에 남성의 의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축적인 (그동안 쌓아올려 모은) 것 보다도, 좀더 여성적인 감각을 중요시 해서, 새롭게 만드려 합니다. 여기가 이렇게 때문에 좋다 라는 이론 보다도 좀더여성적으로 첫인상을 중시했다랄까. 딱 봤을 때 느끼는 고감도같은 저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물건 자체의 임팩트도 그렇고 전시회장에서도 물론 쇼에서도 우선은 보는 사람이 확- 하고 끌어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sacai> 의 남성은 어쩌면 남성에게는 겉으로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는 멀리하게 될찌도 모르겠네요 (웃음). 확실히, 조금은 여성적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남성이 만드는 맨즈웨어에는 이유를 붙이는 것이 지나쳐 패쇄적이게 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sacai> 맨즈웨어의 어프로치가 일견 신선하게 비췄던 것이겠지요.
: 스스로는 거기까지 의식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신 부분에서 <sacai> 디자인의 신선함을 느껴주신다면 기쁘네요. 예를 들어 프릴을 다룬 디자인에서도 반드시 어떠한 이유를 가지게끔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옷의 강함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스팽클을 쓴 아이템등도 맨즈웨어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네요.
: 확실히 그것도 레이디즈적인 감각일찌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 아이템은 기본의 생지(천)도 울에 김(먹는 김?)형상의 것을 코팅해서 바삭바삭(? 음식이냐고;;;) 하게 하거나 어찌됐든 소재에는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감사하게도 국내의 원단업체가 무척 협력적으로 만들어주셔서, 예를 들어 보기에는 부드러울 것 같지만 만지면 깔짝깔짝 거리는 것을 원한다 라든지 제가 그리는 이미지를 전달하면 도전받아 주시네요. (아 짜증나는 직역;;) 원단에 관해서도 그랬던 제가 담당한 원단업체와 함께 만들기 때문에 거의 오리지날이네요. 정말로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법한 가공에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공장의 분들이 의욕적으로 협력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원단에도 일상의 연장상에 있는 위화감같은 것이 반영되어 있네요. ( 도대체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위화감이 라는 게 무엇인가. 위화감이라는 게 존재 하는가 ;; 왜 도대체 위화감이라는 단어 따위를 쓴거야!! 크앙.) 거기에도 역시, 상당히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어지겠군요.
: 자신의 존재 의의 <sacai>의 존재 의의는 도대체 어떠한 것인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콜렉션을 만드는 도중에도 만들고 난 후에도 그렇네요. 정말로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런것이라면 다른 브랜드에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고. 한편, 평범해 보이는 티셔츠에도 사실은 무언가 가공이 쓰여지거나 해서 무언가의 차이가 생겨난다면 우리가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체스터 필드 코트라도 뒤쪽을 니트로 해본다면 <sacai>로서 만드는 의미가 있는 것 일까 하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한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부분 그런 것이 "일상의 위화감" 에서 파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상함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네요. 기발하기만한 것을 만드는 것은 사실 무척 간단한 일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어른이 평소에 길에서 입은 것이 되어서 게다가 어딘가에 위화감이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그런 옷이 <sacai> 스러운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독자의 뉘앙스를 "미묘한 분량조절"이라고 불리워져서 어느정도 계산도 들어가 있는 인상이지만. 사실은 그런게 아니고 오히려 미의식도 신념도 보다 엄격하게 질문되어지는 방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만.
: 이것은 비지니스 이기 때문에, 사장이라는 입장으로 부터 한다면 팔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엣날부터 자주 말하는 것이 "팔리지 않았지만 좋은 옷이네" 라는 것은 역시나 통하지 않고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변명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역시 저는 여러분에게 평가받고 우리들의 몸의 키에 맞는 적정한 사람수의 분들이 입어 주셨으면 하네요. 솔찍히, 팔리는 것을 제일로 생각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말해도 팔리지 않는 것은 싫네요. (웃음)
---정말로 좋은 물건은 반드시 팔린다. 그것은 흔들림 없는 철학의 하나이네요.
: 저에게 있어, 몇번의 회사에서 경험한 피부로 경험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더라도, 역시 좋은 것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는 팔리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크리에이션은 비지니스에 연결된다 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본래 추구하고 싶은 크리에이션을 성립하기 위해서 아베상 자신은 어떤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까?
: 고맙게도 아오야마의 플래그쉽 스토어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해주셔서 관심 깊이 봐주시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가게에는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전부 책임을 떠맡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어떤것을 만들자 라고 또 그것을 팔자 라고 팔리지 않겠지라고, 어쨌든 제가 전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 대신에 정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라는 자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본래 하려고 했던 자유스런 크리에이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My favorite things
평소에 쓰고 있는 손 뗄 수 없는 애용품이라고 한다면?
--------------- Kiehl's Lip BALM mint
쭉 갖고 싶어서 찾았던 것은?
---------------쓰기 쉬운 샤프 펜슬 (아니 이분도 샤프펜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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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맨즈를 읽을 수 있는 아베 치토세의 인터뷰 키워드
- 남성이었으면 만들지 않았을 남성복을 만들자.
도쿄 맨즈웨어를 보면 빈티지 웨어를 기반으로 둔 "남성복이면 이래야만 한다" 라는 게 상당히 많다는 인상인데 사카이 맨즈는 디자이너 본인이 여성으로서 그러한 통념을 깨고 여성의 시각으로서 맨즈웨어에 다가간다. 여성의 시각이라는 것은 이론적이다기 보단 감성과 감각에 호소를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베씨는 옷의 첫인상을 중요시 여긴다고 했다. 그것은 주변 남성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옷의 좋은 점을 남기면서 나머지 요소들을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디자인을 채워나간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사카이 맨즈의 옷은 아이템 하나하나에서 여성적이고 소녀적인 느낌이 드러난다. 철저히 남성복의 기본을 바탕으로 말이다.
--일상위에 성립된 디자인은 일상적인 옷이 아니다.
리얼 클로즈를 만드는 사카이지만 그녀가 말하는 일상위에 성립된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놀랍게도 일상적으로 입는 옷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일상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디자인에 적용시키는 것. 그것은 디자인이 평범하다는 얘기가 결코 아닌것이다. 되려 일상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져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위화감을 담은 디자인이란?
그녀가 예를 들었듯 평범하게 보이는 티셔츠 하나에도 특별한 가공을 쓴다던지 코트 하나에도 일반적이지 않은 원단을 쓴다든지. 그것은 일상적 즉,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위화감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위화감은 이것이 이상하다 기발하다라는 의미와 더불어 "독특 하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이 일상안에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자연스러움을 지닌것이 그녀가 말하는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위화감을 담은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그것이 좋은 브랜드가 반드시 지니고 있는 개성적인 패셔너블함이라고 생각한다.
--테마는 없다.
이것은 화이트 마운티어링과 같은 개념이다. 그녀의 컬렉션이나 프리젠테이션 옷들은 일상생활에서 바로 입을 수 있는 리얼 클로즈이기 때문에 원단의 차이나 색감의 차이 혹은 스타일링의 차이가 각 컬렉션을 구별짓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테마로 인한 차이점은 없고 디자이너 역시도 스스로가 어떠한 테마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듯 해 보였다. 모든 것은 고객들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 수퍼 우먼 아베 치토세.
그녀는 인터뷰에서 13년동안이라는 말을 두번이나 언급했다. 그녀가 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10년 이상 거칠고 험난한 패션계에 살아남기란 절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사카이 레이디즈를 꾸려나가면서 맨즈에 도전하기 까지 그녀는 그녀만의 철저한 신념을 가지고 브랜드를 진행시켜 나아갔고 그 철학과 미의식이 고스란히 사카이라는 브랜드에 스며들어 있다. 여성이 갖고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 그리고 그것에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디자이너 스스로이기 때문에 사카이는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또한 범상치 않은 열정과 강함을 지니고 있다. 사카이 = 아베 치토세 라는 것이다.
- 정말로 좋은 물건은 반드시 팔린다.
디자인서부터 샵 운영까지 모든 것을 본인이 책임을 지고 이끌어 가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는다. 거기서 나오는 크리에이션은 자유스러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좋은 물건에 대한 철저함을 갖는다. 그녀가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를 이끌어가면서 혹은 다른 회사에서 느꼈던 경험들은 그녀가 갖고 있는 정말로 좋은 물건은 반드시 팔린다 라고 하는 철학을 뒷바침하고 그렇기에 품질과 디자인에 온전히 몰두 하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녀의 인터뷰를 정리 하고 내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를 안한 거 같아 (그럼 위에 적은 것은 무엇? ㅎㅎ) 조그만 사족을 좀더 덪붙이기로 한다. 뉴욕의 여러 디자이너들을 봐 오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해서 자신의 신념대로 디자인을 해 나아가며 그것을 판매로 이어지게 해 전 세계에 자신의 옷을 유통시키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힘든일이라는 것을 너무나 깊게 느꼈다. 특이나 마초이즘과 옷에 관해서는 너도나도 박사를 자처하는 일본 패션계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녀의 인터뷰를 다 읽고 나서 그녀를 통해 그녀의 신념을 담은 브랜드가 그녀의 옷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쉽지 않은 세계에서 자신의 철학을 관철 시켜 20년 가까이 자신의 옷을 만들어온 마스터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가 있기 때문에 남성과는 다른 핸디캡을 가진다. 주위의 시선도 그렇거니와 육아와 일을 양립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버거운 일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녀는 해냈고 지금도 해내고 있다. 나는 사카이의 옷을 입는 다는 건 옷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입는 것도 있겠지만 만약에 내가 사카이의 옷을 입는 다면 그녀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그녀의 옷을 통해 나 역시 그녀처럼 강하고 멋진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 같다. 그러한 정신은 비단 사카이 여성복에서 뿐만 아니라 사카이의 남성복을 통해서도 여성의 손으로 빚어내는 남성복이 단순히 남성을 여성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남성안에 있는 여성성을 "남성적으로" 드러내 여성을 좀더 잘 이해하고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공평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남성으로서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남성복을 하고자 했던 궁극적 이유와 연결된다. 모든 여성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존경받아 마땅하고 그렇기에 남성은 그러한 자신을 낳아준 여성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안에 있는 여성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너무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그것이 스며들어 조금이라도 그러한 생각의 방식에 나도 사카이도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