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Thom Browne "시리어스한 옷의 위트함"




<Thom browne>


<spring/summer 2009>

text: Teruyo Mori 

 뉴욕에 있어 톰 브라운의 존재는 급진적인 유니크함이다. 비지니스 우선이라고 불리워지는 이 거리에서, 그는 다시금 개성적인 수트를 발표 하고 있다. 그것은 흡사 어린이 용에 쓰일 수트를 큰 어른이 입고 있는 것 처럼 이상하기도 하고 ,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있는 수트다.  그것을 처음에 봤을 때 뉴욕의 패션관계자들의 평가는 "과격하지만 신선" 어린애처럼 어처구니가 없다. (터무니 없다)" 라고 두가지로 나뉘어, 이 의견은 2006년 그가  CFDA(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의 올해의 맨즈웨어 상을 받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개념에 휘둘리지 않는 젊은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젊은이들은 "우리가 입을 수 있는 수트가 드디어 나타났다" 라고 절찬한다. 톰의 수트의 매력은, 자켓도 팬츠도 극단적으로 기장이 짧은 프로포션과 타이트한 실루엣에 있다.

 "나는 단지 내가 입고 싶었던 수트를 만들었을 뿐이다"

라고 가볍게 말하지만, 티셔츠와 청바지로 자랐던 세대의 젊은이에게, 수트는 멋있다 라는 의식을 심었던 쾌거는, 1980년대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소프트 수트에 필적할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다.

 톰에게 "당신은 패션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라고 전하면 "그것은 당신들 프레스가 그렇게 한 것 뿐이다" 라고 웃으며, 의미의 정도를 얼버무리지만, 상업주의로 기울어지는 뉴욕의 맨즈패션계에 신풍을 불어넣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과 환타지가 교차하는 훼데리코 훼리니의 (제발 이런거는 그냥 영문 표기 해줬으면 좋겠다;; 훼데리코 훼리니라고 구글에 쳐도 안나온다고요-) 영화처럼 그의 쇼를 보면,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톰 브라운 쇼의 설정은, 숲 안의 물로 이루어진 연못이거나, 테니스 코트 였거나, 서커스 이거나 가지가지이지만, 뉴욕에서 그렇게까지 극적인 (시아트리칼 이라고 적혀져 있었음 뭔가 했더니 THEATRICAL 이었음...-_-) 연출에 집착하는 디자이너는 상당히 드물다. 그는

 "나의 옷은 클래시한 시점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것을 어디까지 새롭게, 의외성을 가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 있을 까 생각한 결과,  평범한 상업적인 관점으로는, 옷만들기의 의도가 전달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라고 말한다.

 클래식한 시점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 톰의 옷이지만, 그것의 유니크하면서 신선한 부분은, 예를 들어, 트래디셔널한 Fair isle의 무늬안에 토끼를 넣는다던지, 수트의 자켓을 마치 여성의 드레스 처럼 잘록한 웨이스트로 한다던지, 테일러드 코트의 밑에 Tulle 의 페티코트를 붙인다던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도 있다.

 "항상 자신을 오픈해두면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연쇄반응처럼, 한발자국씩 전진해 나아가면, 스스로도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발상에 도달한다. 예를 들어 코트 밑에 tulle 의 투투 (이거 패티 코트 인듯) 붙인것은 최근에 코트 밑에 스커트 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밑에 있었음 했었다. 거기서 튤을 늘어뜨린 것부터, 발전시켰다. 그러니까, 하나의 아이디어에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되어가는 과정 그대로 가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또, 옷에는 위트도 중요하다. 특히 시리어스하게 만들어진 옷에는 그렇다. 시리어스 라도 입는 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옷이라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톰이 수트를 고집하는 것은, 수트가 그에게 있어 평소에 입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톨릭 학교에 다니며 자랐던 때, 어린시절 부터 학교의 교복이었던 네이비의 자켓에, 겨울은 그레이 플레넬, 여름은 카키의 팬츠를 입고 있어, 그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상당히 편안했었기에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청바지는 입고 싶다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 수트를 디자인하게 된 지금도, 그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색 수트가 영원한 아이코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어깨의 라인에서 어메리카 옷으로서의 sensibility가 있는 자켓이 좋은 것 같다.

 "아메리카 옷의 매력은, 딱딱하지 않고, 뭉친곳이 없는 점. (어깨 근육이냐 ;;; 내 생각에는 경직되어있지 않다는 의미 인듯 싶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입어도, 어딘가 자신이 드러나는 것. 자신의 옷에도 그런 아메리카적인 센스가 들어있다고 믿고 있다" 




 그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실 나는 톰 브라운 사람들과 같이 일을 시작 하기 얼마 전에 마치 운명처럼 그의 컬렉션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톰과 같이 일하게 되었을 때 그가 그렇게까지 유명해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기뻤다. 그의 옷에 대한 매력은 그가 만들어내는 디테일과 아이디어를 몸소 체험하면서 더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가끔 그가 시즌때 이전에 일했던 공장에 들러 마주칠 때마다 나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을 바라보는 것 처럼 동경에 쩔은 눈으로 멀찌기서 그를 바라보곤 한다.

 아주 아주 영민하고 천재적으로 쇼를 쇼 답게 만들고,팔릴 옷들은 철저하게 비싸게 팔릴 값어치를 하며 입을 수 있는 감각과 (주로 셔츠나 피케) 입기 힘든 감각 사이 (단추 구녕이 미어질 정도로 매우 핏한 수트,  폭풍 가격) 를 유연하게 조율하며 브랜드 구매 매력의 정점인 톰 브라운만의 디테일 (삼선줄, 사각 페이퍼 라벨)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맨즈 웨어즈 중 하나로서 팔리고 있다.

 사실 그는  크로스 컴퍼니(일본회사) 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기 전에는 쇼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적 난관에 봉착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일본에 대해 애정을 아끼지 않는 것도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그러길래 제일모직에서 먼저 손을 뻗었어야 된다니까. 제길) 아마 그가 고집하는 수트로서의 퀄리티와 그러면서도 잃지 않는 유머러스함이 이탈리안 수트만이 최고라 고집하는 패셔너블한 남성들 사이에서 납득되어지기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마치 일전에 번역한 라프 시몬스 처럼 말이다. 하지만 길은 의외적인 곳에서 뚫렸고 (역시나 매니악하면서도 톰브라운 입기 편한 몸을 갖고 있는 일본 -_-;;) 그의 고집은 새로운 남성패션의 물결로서 기장이 드럽게 짧다, 입다가 찢어지겠다 등등의 많은 논란과 더불어 (논란덕에 더  알려졌다 ㅎ) 옷 좀 입는 다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아시아를 잡는 것이 톰브라운이라는 회사를 오래오래 해먹을 수 있고 미친짓도 (쇼의 방식이나 페브릭에 관련해서 ㅎㅎ) 오래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는지,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한국도 날름 잡아먹고 내 생각에는 대만을 지나 분명 중국 시장을 노릴 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대다수의 패션의 수준이 허세에 머물고 있는 중국사람들에게 있어 그 중 소수의 옷 좀 입는 다는 중국 남자들의 선택은 그들이 그들의 돈을 그만큼 고퀄인 옷에 쓰고 있다는 것을 가장 쉽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톰 브라운이 되리라는 확신이 머리속에 강하게 든다. (소매만 걷으면 그 비싼 삼선이 보이는데 어떻할꺼야. 이건 마치 남성복 계의 샤넬이라구)  아마 톰은 다시금 자신의 옷을 세분화 시킬 것이다. 어짜피 언더 레벨인 THOM GRAY 도 만들었으니까. (이걸 내내 해먹을꺼란 생각은 잘 안든다) 옛날에 RWB 도 그렇고 (사실 저건 가격대 그다지 언더는 아니었다능) 그렇게 그렇게 단타로 짧게 짧게 이슈만 만들어 내면서 이다음에 THOM GRAY 가 아니라 THOM NAVY 를 만들지 누가 아는가. 너네 제대로 된거 입고 싶으면 톰 브라운 컬렉션 입고 아니면 아쉬운 대로 언더 입으라는 식인거다. 마치 랄프 로렌이나 아르마니와 비슷한 방식의 확장법을 택하고 있는 거 같다. 뭐 홍보는 될만큼 됐으니 이제는 어떻게 좀더 돈을 긁어모아야 되는 가 겠지. 그래도 삼선과 사각의 페이퍼 라벨 그리고 몽끌레어와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돈이 샘솟으니 나 같은 톰 빠순이는 톰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거 없이 다음엔 어떤 미치고 아름다운 쇼를 보여줄 것인가 기대하며 즐겨주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란다면 톰이랑 되게 의외성 있는 아티스트랑 콜라보 한번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 가수들 말고. 화가 말고. 건축가나 가구디자이너 같은 사람들이랑. 톰도 가구 덕후던데 그냥 홍보성으로 하나 해주면 재밌겠다 싶다. 아니면 유니크한 건축가가 톰 브라운 팝업 샵 (혹은 게릴라 샵. 꼼데 가르송처럼) 디자인을 해준다던지. 톰 가게에 가구를 좀 디자인 해 준다든지. 예전에 패션 필름도 만들었던 거 같은데.  아니면 톰 브라운 스니커라도 만들어줘.  아니면 문구 제품은 어떠냐능. .... -_-;;; 미쳤다...


 이거 뭐 다 읽어보니 톰에게 개인 면담이라도 신청해야 할꺼 같다.
 만나면 말 한마디 못거는 주제에...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라프 시몬스 "15년간의 커뮤니케이션"



<RAF SIMONS>








<RAF SIMONS 2010 AW COLLECTION>

text: Yuki Tamura 

Q : 여기서 자신의 브랜드 "라프 시몬스"에 대해 들려주세요. 라프 시몬스라는 브랜드는 데뷔 당시부터 결속력이 강한 친구들의 참가에 의해서 성립되어지고 있는데요. 초기 모델로서 스카우트 해 이후 당신의 오른팔로서 활약하고 있는 " 로비 스델더스"도 그 중 하나이지요. 집단적인 면모는 브랜드의 개념으로서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R: 네. 저에게 있어 브랜드를 시작한다는 것은 사람적인 환경, 즉 아이디어와 감성 (감정)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드는 것이에요. 

Q : 하지만 라프 시몬스는 "고립" 이라는 이미지와 결부되어있는데요.

R: 확실히 그때 라프시몬스의 멘탈리티와 미의식에 대해 고립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만들었던 고객의 층이 강렬하게 있으면서도 특히 작은 것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항상 섬세함으로서 있다는 점에서도 유래했다고 생각합니다. (라프 시몬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의 미의식이 다른 것에 비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고객층이 크지 않지만 매우 매니악하고 그것은 라프 시몬스 스스로가 섬세하기 때문에 그렇다 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음) 브랜드가 설립한 이후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일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료들과 "고립"되었다는 상태를 벗어나 브랜드로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최근 두 시즌 (2009-10 가을 겨울, 2010 봄 여름)의 컬렉션은 그것을 분명히 표명했습니다. 상당히 팀워크가 잘 이루어졌던 능률적이었던 (무슨 공장도 아니고 ;;) 쇼 였습니다. 

Q : "뉴-맨" ('09-'10 추동) 이라는 말로 표현하셨지요.

R: 사실 백스테이지에서 제가 말했던 말에서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쇼의 내용이) 패션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밖에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젊은 고객에게, 그것이 연령층이 위에 있는 옷이라고 착각되어졌습니다. 사실은 그것의 정반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우리들에게 있어, 아방가르드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2년전부터 이렇게 자문했습니다. "남성복에 있어 진심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복장이 나를 놀라게 하는가" 라고. 저는 직업병적으로 매일 몇백명의 젊은 남성과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쇼의 캐스팅이 되면 200~ 300명의 18~25세의 젊은 남성과 만납니다. 각자 쿨한 옷을 입고 있지만 어딘가 비슷하게 보이네요. "지금 여기에 1940년대의 젊은이처럼 확실한 수트를 입고온 21세의 남자가 나타난다면 분명 놀라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그렇기에 내가 해버리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고객을 다시금 납득 시킬때까지 다시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찌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15년 전 제가 남성복에 말라빠진 소년과 피트된 수트를 가져왔을 때부터 그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때까지 꽤나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어쨌거나 저는 지금은 전진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프 시몬스의 처음의 15년은 어떤의미론 "젊은이의 분석" 지금부터 10년 15년은 "남자의 분석"이 되는 거겠지요. 다시 말해서 패셔너블한 남성은 어떤 존재인가의 "추구"입니다.

Q : 10주년의 회고 작품집 "RAF SIMONS REDUX" 에는 부모님의 사진이 몇장인가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군인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스타일이라든지의 면모로서 영향을 받으셨나요?

R: 어렸을 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패션계에 들어왔을 때부터 아버지의 스타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적인 몇번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0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밀리터리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무척 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에게 있어 군인으로 있는 것은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 가족 출신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버지에겐 그 이외의 선택권이 없었지요. 저는 두 부모님을 무척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 둘은 젊은 제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희에게 이러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전혀 짐작조차 안되니까. 단지 무언가를 한다면, 진심으로 해라 (사실 진심이라는 표현보다 더 강한 표현이 책에선 씌여있음. 최선을 다해라. 이정도의 느낌)" 라고

Q : 두 부모님은 당신을 상당한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겠네요.

R: 예. 무척. 어머니는 처음부터 저의 파리쇼를 보러오셨지만 아버지는 처음 5~6시즌은 파리에 오지 못하셧습니다. 흥미가 없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에 처음으로 쇼에 오시고 크게 우셨습니다. 지금도 아버지는 매 시즌 쇼에 오십니다. 하지만 쇼가 끝나고 15분은 아버지를 보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울기 시작하니까. 15년이상이 다 되가는대도... 이전에 쇼에 보여드렸던 핸드메이드 수트를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제 옷을 입은 적이 없고, 언제나 시장에서 옷을 사입는 사람이라서요.


FROM "HIGH FASHION DESIGNER INTERVIEW"文化出版局 


사실 라프 시몬스의 저때 쇼를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인터뷰를 보고 다시 쇼를 보니까 왜 라프가 이것을 "뉴-맨"이라고 명했는지 알것 같다. 일반적인 수트의 형태를 벗어나있다는 것이 어떤 룩을 봐도 분명해 보이니까. 처음에 아방가르드라는 말을 써서 뭔소리야 했는데. 치마의 형태를 띈 트렌치 코트라든지 팬츠라든지 보면 다소 미니멀 적으로 ㅎㅎ 전위적여 보이긴 하다.
 라프의 옷들은 항상 구조적인 아름다움. 군더더기 없이 잘 빚은 예술적인 도자기들이 생각난다. (본인 역시 그릇 매니아고 ㅎㅎ)  그렇기에 질샌더의 옷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디자이너였는데. (원래 주인으로 돌아갔으니 할 수 없지만 쳇...) 그러면서도 옷 안에서 늘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건 본인의 뮤즈가 마치 에디슬리먼처럼 젊은 남자 (소년과 어른의 중간 단계)에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10년 15년 이후의 라프의 옷이 어떻게 달라질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가 말했던 "(성인)남자에 대한 분석"의 초입단계에 돌입한게 아닌가 싶다.

 다른 얘기긴 한데 저 위에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쇼 보고 우셔서 쇼 끝나고 15분은 아버지 못본다는 얘기가 왜 이리 귀여운지. 하기사 라프 시몬스 아버지 연령대라면 라프의 옷을 입기 힘들꺼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아들 옷을 입은 적이 없고 언제나 시장에서 옷을 사입는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를 보고서 나라면 내 시즌 시작하자마자 아버지를 위해서 옷 한벌 지어드렸을 꺼야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매번 쇼마다 눈물짓는 아버지라면 선물로 받아도 아까워서 장롱에 넣어두시고 또 시장 옷 사러 나가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